서울 관악구가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사회적 요구에 맞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웰다잉 특강’을 운영한다.
삼성동 경로당 어르신들과 대화하는 박준희 관악구청장.
최근 우리 사회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65세 이상 어르신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자, ‘존엄한 마무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주민 인식을 개선하고, 행복한 노후 준비를 돕기 위해 어르신 대상 특강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웰다잉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품위를 지키며 삶을 마무리하는 것을 뜻한다. 구는 지역 어르신 이용률이 높은 복지관과 노인 교실 등을 직접 찾아가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첫 교육은 오는 28일 관악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리며, 이후 연말까지 총 8개 기관에서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교육은 행복한 죽음 웰다잉 연구소 강원남 소장이 맡는다. 강 소장은 ‘행복한 삶, 행복한 마무리’를 주제로 ▲웰다잉 교육의 필요성과 이해 ▲죽음의 종교적·시대적 정의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논의 ▲인간다운 죽음을 위한 준비 방안 등을 안내한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이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덜고, 삶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구는 이번 특강을 통해 어르신들이 보다 당당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노년기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교육은 남은 삶을 아름답게 채워 가는 과정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관악구는 제도적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이미 ‘서울특별시 관악구 웰다잉 문화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웰다잉 문화 확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지원 등 주민들의 품위 있는 노후 준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박준희 구청장은 “웰다잉은 단순히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개념을 넘어 지금 이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고, 남은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과정”이라며 “이번 특강이 어르신들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채워가는 따뜻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